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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뉴/일상

(2008.06.26) 목요일. 기차여행 1일차. - 단양


새벽 4시반.

기대감과 설레임이 잠을 설치다 부시시 일어난 시간이다.

어제 저녁에 충전을 시작했던,

디지털 카메라와 MP3플레이어를 마지막으로 가방속에 넣은 뒤.

5시 30분 드디어 집을 출발했다.

청량리 역까지 열심히 달려가 도착하고보니 6시 35분,

기차시간까진 아직 25분이나 남아있다.

출출한 배를 달래려 토스트 하나 먹어주고,

7시 청량리발 기차에 올라 탔다.

드디어 여행이 시작된다.

떨리는 마음 간신히 달래며

기차여행은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창 밖으로 지나간다.

 



시간정도 달린 기차는 풍경이 아름다운 단양역에서 멈췄고,

나는 폴짝 뛰어내렸다.

 

아 정말 이게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우선 무거운 베낭도 맡겨보고 스탬프도 얻기 위해

역무원에게 갔다.

작은 단양역의 역무원님은

베낭은 맡아주지 않으셨다.

몇번 부탁드린다고 사정하였지만,

인상좋은 역무원님은 냉정하셨다. -_-

 

그래도 스탬프를 찍은 입장권을 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아.무.것.도 없다.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원래는 역 바로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단양은 시내버스 간격이 1시간씩이다.

시간이 맞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유람선 시간 때문에

택시로 장회나루까지 이동하였다.

물론 관광객인 나를 배려하여 할증요금을 물러주신 택시기사님덕분에

시간맞춰 장회나루까지 갈 수 있었다.

 

장회나루에가면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2군데 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나는 지금 출발한다는 왼쪽편에 있는 유람선선착장으로 갔다.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던 유람선 출항시간이 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상당히 유동적인 듯 하다.

손님이 다 차면 출발하는 편이었다.

오늘도 관광버스 몇 대가 와서 꽉찬 인원으로

11시 20분 유람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양 팔경중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진 절경이 펼쳐진 곳.

난 혼자온 사람이고, 내 말을 들을 사람도 없는데..

절로

 

"우와~"

란 감탄사가 쏟아져나왔다.

 

정말 아름다웠다.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사진으로 절때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자연의 소리 역시 어찌 설명할 수 있으리..

 

 

 

 

 

 

물론 발로 찍은 솜씨..-_-

어찌됐건

1시간가량 유람선에서 보냈다.

내 사진도 담고 싶어 열심히 셀카질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웠는지

한장 찍어주셨다. ㅋㅋ

 

 

1시간가량의 유람이 끝나고,

버스를 타러갔더니,

1시간은 지나야 있다고 한다.

표를 파시던 할머니께 표를 한장 사들고 앉아있으니,

옆에 계곡이 있으니 남은시간동안 구경이라도 하라고 하셔서,

밑으로 걸어내려가봤다.

 

사람은 하나도 없고,

들리는 소리라곤 새소리와 까마귀소리..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까마귀를 봤다)

 

 

 

 

 

버스타는 곳 근처에 설마교라는 곳이었는데,

까마귀도 있고, 벌레도 많고, 경치도 예술이었다.

30분가량 구경을 했더니,

얼굴과 팔이 화끈거린다.

으으..

아 버스왔다.

시내가야지~

1시 20분.

단양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마침 단양 시내에는 장이 서 있었다.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 갔다.

그리고 단양에서 유명한

묵밥을 시켰다.

 

흐흐 맛있어보이지 않는가??

짱이다.

묵이랑 김치랑 고기가 들어있는데,

내 입맛엔 쫌 짠듯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반찬도 많았고,

밥을 먹은 후 식당 직원분들이랑 도란도란 수다떨며,

길을 물어본 후

도담삼봉과 석문을 보기위해 택시를 탔다.. -_-

3600원 정도가 나왔다. -_-;;

 

저렇게 도담삼봉이라고 쓰여진 문을 들어가면

오른쪽에 도담삼봉이 바로 보인다.

 

 

멋지다.

정말 어메이징한 광경이다.

하....

도담삼경 앞에서 땡볕을 맞으며 잠시 숨을 골른 후,

관광안내소에 짐을 맡겼다.

완전 좋아서

감사합니다~

를 연발했다.

 

 

이렇게 가파른 계단이라 전망대에서 쉬게 된다. -_-

할아버지들도 올라오시는데 연신 무릎을 붙잡으신다.

 

표지판을 보면

계단을 올라가 전망대까지가 100m,

그리고 전망대에서 석문까지가 200m라고 쓰여있어서 인지,

전망대까지가 너무 힘드니까,

전망대에서 바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망대부터는 이런 오솔길?

오히려 내리막 길이 나온다.

생각보다 전망대에서 석문까지는 힘들지 않은 길이기때문에,

나중에라도 여기 간다면

꼭 보고 오도록!!!

 

왜냐면

석문은 정말 어메이징하니까..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이걸 보고

정말 숨이 헉. 하고 막혀버렸다.

"우와~"를 연발하고,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

감동 대 감동..

 

석문앞에서 셀카 한장 찍어줬다.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ㅎㅎ

 

한참동안 앉아있었다.

정말 어메이징.

 

한참 앉아있다가

내려와 음악분수에 잠깐 앉아서 쉬었다.

 

음악분수는,

노래방기기가 설치되어있어서

2000원을 내면 한곡을 부르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만

분수가 움직이게 되어있다.

 

목청 좋은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분수가 높이 올라간다.

앉아있다가 봉변당했다.. -_-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음악분수에 신이 나셔서

소주를 까셨다..

내가보기엔 돈 아깝다. -_-

하지만 혼자오지 않았더라면

나도 한 곡 했을........

어쨌든 도담삼경을 앞에두고 탱크보이 하나 드링킹하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또 한시간.

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신기한건,

이쪽이 차편이 불편해서

외국인은 절대 못오겠다고 생각했는데

관광버스 타고 오더라.

멋진 스케쥴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버스가 왔고,

시내에서 다시 내려 고수동굴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왜냐면 모두들 10분이면 걸어간다고 하였으니....

그 말만 믿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거기를 들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표지판에 고수동굴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쓰여있어

그냥 지나쳤다.

이게 화근이었다.... -_-

분명 조금만 가면 나올 듯 한데

아무리 걸어도 고수동굴은 나오질 않는다.

배낭은 무겁고

날은 너무 더워서

다시 관광안내소로 Back.

물어보니

조금 더 걸어갔어야 하는 거란다. -_-

게.다.가.

관광안내소에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이었는데

고수동굴은 5시30분까지가 입장 마감이란다.

헐.

뛰었다.

배낭메고, 헐떡이며

정말 맹렬히 뛰었다.

 

5시 30분 몇초 넘기고 도착한 매표소는

이제 막 마감하고 close 푯말을 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안돼욧~!!!!!!!!!!!!!!!!!!!!!!!!!!!!!

 

결국에는 가장 마지막 손님으로 입장하였고,

배낭도 맡아주셨다.

또 헉헉 거리며 고수동굴로 들어가는데,

우와 정말 너무너무 시원하다.

잘됐다.

흐흐흐

하.지.만.

마지막 손님인 줄만 알았는데

only 손님이다.

나밖에 없다.

동굴은 너무나 춥고, 음산하고, 습습하다.

게다가 소리가 울려서

혼자 걸어가면 둘이 걷는 것 같고,

정말 으스스했다.

 

혼자 중얼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렸다.

사진을 찍고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나 무서워서

 

그래서 사진들은 다 발로 찍은......

 

 

 

 

이렇게 보고 혼자 진짜 중얼거리면서 가는데

중간에 직원언니 만나서 깜놀.

=.=

보통 40분이 걸리는 관람시간이지만

20분만에 정말 뛰쳐나왔다.

어쨌든 멋있는 동굴 탐험 후에 나와보니

땀흘려서 찌질하고, 옷에는 가방끈이 물들어있고,

머리는 땀에 쩔어 소금끼가.. -_-

그렇게 다시 시내로 가서 버스타고 역으로 가기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고수동굴의 직원분들이 지나가다가

태워주시겠다고 차를 세우셨다.

물론 난 단한번의 거절없이 올라탔다.

앗싸..

 

정말 고맙게도

시내를 지나 단양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잠시 맞이방(에어콘이 나온다.)에서 정수기에 있는 물도 뜨고,

앉아서 위인전집도 읽다가

기차시간이 되서

다시 기차를 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5시 53분기차를 타야했지만,

단양엔 버스가 잘 안다녀서

6시 53분 기차를 탔다.

다행이도 기차엔 자리가 많아서 앉아서 갔고,

그렇게 안동역에 도착했다.

잠시 PC방에 가서 오징어집으로 저녁을 때우고,

찜질방으로 갔다.

 

때도 밀고 헬스장에서 불룰 튀어나온 다리도 풀고,

잠이 들었다.

내일 6시에 일어나야한다는 압박감과

피곤함에

잠이 쉬 들지는 않았다.

 

TIP. 단양엔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다.

시내버스회사에 전화해서 이동할 때마다 버스 시간을 체크한다면

나같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간표가 있지만 그닥 소용이 없는 듯..

043.422.2866

또한 MP3 플레이어는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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