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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뉴/일상

(2008.06.27) 금요일. 기차여행 2일차. - 안동/경주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가버릴까...

란 생각을 한 42번쯤 한 것 같다.

마음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갔다.

안동역에 가서 다시 관광안내소를 찾았지만,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8시30분)

문은 닫혀있고,

역에가서 친절하신 직원분 덕분에 짐을 맡기고 나오니

안동 하회마을로 가는 46번 버스가 지나간다.

앗싸..

 

 


-안동하회마을에 가는 버스는 시간이 따로 있으니 꼭 체크하도록!!-

40분정도를 달려 안동하회 마을에 도착했다.

매표소가 있는 부분에서 잠깐 서는데,

관광객들은 보통 거기서 내린다.

근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냥 내리지 않고,

표도 사지 않고 들어가기 때문에

버스에 계신 아주머니들이

자기랑 같이 있으면 그냥 들어가니까 여기 옆에 붙어있으라고 하셨었다.

ㅎㅎ

하지만 난 안내도도 필요했고,

왔는데 표 안사기도 그래서

하차.

어쨌던 다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1000원이긴 하지만 밖에서부터 버스를 탄 사람은 무료로 승차가 가능하다.)

입구에서 내렸다.

하회마을이 왜 하회마을이라고 부르는지 알았던가?

난 그저 하회탈 만들고 머 그런 건 주 알았다.

류씨집안이 하회탈 잘 만들고 머 그런거..-_-

하지만 하회마을이란 이름은

낙동강이 마을을 중심으로 태극모양으로 돌아 흐른다고 해서 하회라고 한다고 한다.

바보.

어쨌든 하회마을을 꼼꼼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보다 보니

나온 것이

삼신당 신목

수령이 600년이나 된 느티나무다.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라는데,

그 앞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들이 많이 꽃혀있었다.


 

 

 

아기를 점지해달라고는 아니지만,

나도 소원을 하나 빌었다.


 

 

요즘 내 최고의 소원.

흐흐

둘러본 후 부용대를 보기 위해 하회마을 가장자리로 갔다.

만송정 솔숲을 지나면 부용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데,

솔숲은 군데군데 보존용으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탁트인 부용대 앞에서 왕포도알 하나 드링킹하며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앉아있었다.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강바람은 시원하고

새소리가 아름답다.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옆쪽에 남자 둘.

역시 내일로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룻배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오늘은 평일이라 나룻배 운행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야만 한다.

바보.

주말엔 나룻배 운행하는 사람이 나룻배 앞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하회마을의 가장자리로 걸어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타고 안동시내에 간 후

스탬프를 찍은 뒤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경주로 출발....

경주 역에 도착했다.

안동에서 경주로 가다보니

경주가 가까워질 때쯤 릉?능? 들이 많이 보인다.

비로소 경주구나 싶다.

예약해둔 민박집에가서 짐을 풀고, 주인분께 경주 여행 코스 설명과 길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스쿠터 대여점에 갔다.

원래의 계획은 스쿠터를 대여하여 경주를 둘러보는 것.

하.지.만.

대여해주지 않으시겠다고 했다.

이유는

난 자전거를 탄 기억이 없기 때문에,

잘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안습이다.

대략 난감.

너무 힘들어서 걸어다닐 힘이 없다.

그래서 다시 스쿠터를 빌릴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았다.

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있는 스쿠터 렌탈샵인데,

거기선 스쿠터를 한번 타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숙소 아랫집은 시승도 반대..-_-

어쨌든 가서 스쿠터를 타봤다.

허허

영 불안하다.

초큼 무섭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봤다.

어랏.!

유레카~!?

나 자전거 잘 탄다.

정말 잘 탄다.

안 넘어지고 속력도 낸다.

깜놀.

그래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하루동안 5000원.

(원래 4000원 아닌가..-_-)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봤던

파파로티에서 번하나를 들고 잠시 지도를 보며 계획을 세웠다.

(아 아까 숙소 아래에 있던 렌탈샵에서 스쿠터 안 빌려주고 가이드북 줬다. 흐흐)

1차는 대릉원!

후문으로 들어갔다.


 

 

 -대여한 자전거-

 

 
-천마총-

 

 

 

 -천마도-

 

-금관-

 

대릉원안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었다.

원래는 자전거로 이동하면 안된다.

하지만 저걸 놓고 보고 다시 나오는게 너무 엄해서

부탁해서 그냥 끌고다니기로 하고 자전거를 메고 갔다.

커다란 릉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얼마나 존경심이 대단하고 위대한 사람이길래 저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과연 존경이었을까, 권력이었을까...

훔..

 

그리고 대릉원 안에 있는 천마총에도 들어갔다.

릉의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그 두께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유물들의 사진을 찍는데,

혼자라서 초큼 무서웠다.

왠지 사진을 찍으면 팟! 하고 그 때의 그 광경들이 보이는 듯 했다.

 

경이로운 광경을 한참 둘러본 후 첨성대로 이동했다.

 

대릉원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첨성대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길 양쪽에는 역시 커다란 릉들이 있고,

자전거로 달리기 딱 좋은 곳이었다.

 

 

 

어릴 적 첨성대는 그저 별 보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것저것 읽어보고 첨성대를 보니 느낌이 많이 새로웠다.

조상의 지혜와 위대함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메이징~

첨성대를 둘러 본 후 계림으로 이동.

계림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나는 자전거때매 그냥 슥.....

 

 

 

그리고 계속해서 가다보면 석빙고가 나온다.

계림에서 석빙고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긴 하나 자전거 끌고가기엔 충분하다.

석빙고도 내부를 보니 진짜 역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물떨어지는 소리 하며...

혼자 있으니 왠지 으스스하기도 하고,

아 그 앞에는 월성이라고 하는 성이 있던 자리인데,

정말 아름답다.

 

 

 

 

석빙고는 알다시피 얼음 저장 창고.

거기서 바로 반월성으로 갈 수가 있다.

반달모양의 호수다.

 

 

 

여기서 나가 오른쪽으로 쭉 가다보면 드디어 안압지가 나온다.

처음들어가서 복원된 모형들을 보고 호수쪽으로 가면

정말

어메이징한 광경들이 펼쳐진다.

 

 

 

 

아래부터는 안압지 야경

 

 

 

 

 

 

 

 

 

안압지를 둘러 본 후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달리다보니 고속도로가 나왔다. -_-

뭥미

다시 길을 물어물어 가서 숙소로 도착했고,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